아시아와 북중미의 마지막 생존팀이었던 일본과 멕시코가 탈락하며 8강이 유럽-남미 대전 양상이 됐다.
지난 밤 열린 16강전에서 브라질이 멕시코에 2-0으로 이기고 벨기에가 일본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8강 진출팀은 브라질, 우루과이(이상 남미 2팀),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러시아(이상 유럽 4팀)가 됐다.
남은 16강 경기가 스웨덴-스위스, 콜롬비아-잉글랜드전임을 감안하면 8강은 남미 2~3팀, 유럽 5~6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유럽·남미 강세는 월드컵 역사상 딱히 유별난 게 아니다. 실제로 지금껏 유럽·남미 외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00년대 들어서는 유럽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컵을 든 뒤 2006, 2010, 2014년 월드컵에서 잇달아 유럽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이전 10개 대회에서 남미와 유럽이 각각 5차례씩 우승을 양분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4강에 진출한 팀 면면을 보더라도 유럽의 강세가 돋보인다. 2002년 한국이 홈경기 이점을 앞세워 아시아팀 사상 첫 4강에 드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이후 3차례 월드컵에서 4강에 든 팀은 유럽 9개팀, 남미 3개팀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 정상급 축구리그가 대부분 유럽 중심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미 역시 축구리그 경쟁력을 갖췄지만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개 유럽으로 진출하며 ‘셀링 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