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9일 총장 후보였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 등 논란으로 사퇴한 데 대해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와 이사회의 책임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가 성희롱, 성추행, 논문표절 등의 의혹을 받고 있었음에도 선거를 총 관리하는 총추위와 학내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마땅한 검증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총추위를 재구성하고 학생이 참여하는 재검증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들은 후보의 과거 행적을 개인적으로 조사하기 어려워 총추위 검증 결과에 크게 의지했지만 신뢰도에 치명적인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추위와 이사회는 기존 후보를 다시 선정하는 등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서울대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던 강 후보는 성희롱, 논문표절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일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