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최고의 스타 조현우가 “솔직히 한 경기도 못 뛸 줄 알았다”면서 더 분발해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0일(현지시간) 조현우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여기에서 조현우는 “스웨덴전을 앞두고 호텔에서 경기를 준비하라는 얘길 들었을 때 비로소 출전 사실을 알았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스웨덴은 15개 슛(유효슛 5개)을 시도했고, 멕시코는 13개 슛(유효슛 5개)을 때렸다. 독일과의 3차전에선 무려 25개 슛(유효슛 6개)이 쏟아져나왔다. 3경기를 합하면 무려 슛 53개 슛, 유효슛 16개를 허용한 셈이 된다.
그러나 한국은 3경기 3실점을 기록했다. 이 중 2골은 페널티킥이었고, 필드골은 단 1개뿐이었다. 이 마저도 심판의 애매한 판정과 수비수의 실수가 버물어진 결과물이다. 이 가운데 조현우는 선방 12회, 크로스 6회 차단 등으로 맹활약했다.
조현우는 독일과의 3차전에서 기적을 일궈낸 일등공신이다. 후반 막판까지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그는 “독일전을 앞두고 두려움이 앞섰다. 아내에게 불안감을 얘기하니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뛰라고 했다”면서 “이후 경기에선 솔직히 무언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간에 나도는 유럽 진출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현우는 “공중볼 처리와 발 기술을 더 키워야 한다. 팬들이 제게 너무 말랐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뛰려면 그만큼 피지컬을 더 키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페인 골키퍼 대 헤아의 이름에서 딴 별명 ‘대(대구 FC) 헤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데 헤아를 늘 존경해왔다”고 운을 뗀 뒤 “내 플레이 스타일이 데 헤아와 비슷하다고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헤어스타일도 비슷하다고 한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유럽 진출의 꿈은 살아있다. 지금은 8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