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성체를 불태웠다는 게시물이 작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성당에서 받아온 성체에 욕설과 예수를 모욕하는 그림을 그린 후 불로 태워 훼손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게시자는 “밀가루를 구워서 만든 떡인데 이걸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신성시한다”면서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 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냐”고 주장했다.
성체는 밀로 만든 제병으로 천주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한다.
이 같은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워마드 폐쇄 및 경찰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관계자는 11일 “가톨릭 입장에서는 이 글이 올라온 배경과 무관하게 공개적인 성체 모독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유감 표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워마드는 그동안 안중근·윤봉길 등 독립투사를 비난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광복 71주년을 맞은 지난 2016년 워마드에는 “(안중근은) 그냥 미친 테러리스트”라며 “둘(안중근, 윤봉길) 다 한남충”등 안 의사와 윤 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워마드 회원이 홍익대학교 미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성 모델의 신체를 몰래 촬영, 게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월에는 20대 한국 여성이 워마드에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글을 올렸다가 호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워마드는 이 외에도 ‘남자 화장실 몰카’ ‘문재인 대통령 합성 사진’ 등을 비롯해 고인 조롱, 장애인·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으로 비난 여론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