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등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케인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결정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또 한 번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고, 소속 국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제 케인은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케인은 6골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결승에 오른 두 국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에선 딱히 경쟁자가 없다. 프랑스는 앙트완 그리즈만과 킬리안 음바페가 3골씩을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2골로 득점 선두다.
하지만 득점왕 명함을 내밀기엔 어딘가 민망하다. 골의 순도가 떨어졌다. 케인은 6골 중 절반인 3골을 페널티 킥으로 넣었다. 조별 예선 2차전 파나마전에서 페널티 킥 2개를, 16강 콜롬비아전에서 1개를 성공시켰다.
필드골은 조별 예선 첫 경기였던 튀니지전에서 2골을, 파나마전에서 1골을 넣은 게 전부였다.
뒷심부족도 아쉬움이 남았다. 케인은 초반 3경기에서 골을 몰아 넣었다. 16강전에서 페널티 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로는 상대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8강 스웨덴전, 4강 크로아티아전, 3위 결정전 벨기에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잉글랜드는 주포의 부진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스웨덴전에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에서도 수비수 키런 트리피어가 세트피스로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 대신 잇몸을 내세운 축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리오 만주키치와 로멜루 루카쿠(벨기에)는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국가의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케인은 끝끝내 그러지 못했다. 그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