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에선 미드라이너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 ‘라바’ 김태훈과 kt 롤스터 ‘유칼’ 손우현 등 젊은 피의 약진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2018 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킹존 드래곤X 탑라이너 ‘칸’ 김동하가 800점으로 MVP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김태훈(700점)과 손우현(600점)이 그를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1999년생으로 만 19세인 김태훈은 프로 데뷔 후 3번째 시즌인 이번 여름 비로소 전성기를 맞이했다. 시즌 평균 KDA(킬·데스·어시스트)가 4.4에 달한다. 다른 수치 또한 킬관여율 78.2%, 분당 CS 8.5로 준수하다. 특히 조이(4승2패)와 스웨인(4승1패)를 골랐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
한화생명은 김태훈의 각성에 힘입어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이들은 현재 4위(6승4패 +6)에 자리하고 있다. 2위 킹존(7승3패 +7), 3위 젠지(7승3패 +5)와는 1경기 차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만 17세 ‘유칼’ 손우현도 ‘슈퍼팀’의 주전 멤버로 손색없다. 손우현은 지난 1라운드 동안 기존 주전 선수였던 ‘폰’ 허원석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험은 적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반드시 기대치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왔다. 손우현은 시즌 평균 KDA 3.8을 기록 중이다. 스웨인(4승1패), 갈리오(3승), 야스오, 아트록스(이상 2승) 등을 두루 활용했다. 다만 조이(2승4패)를 선택했을 때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손우현은 지난 15일 아프리카 프릭스전 2세트에서 야스오로 11킬 1데스 9어시스트를 기록해 세트 MVP에 선정됐다. 특히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 딜러진을 완벽히 제압, 홀로 게임 승패를 뒤바꿨다.
그리핀의 미드라이너 ‘초비’ 정지훈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1년생으로 만 17세에 불과한 정지훈은 지난 스프링 시즌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래더’ 신형섭에게 밀려 충분한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당시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개인 하드웨어(피지컬)만 놓고 본다면 정지훈이 신형섭보다 낫다. 하지만 신형섭에게는 적극적 콜 능력과 뛰어난 전투상황 판단력이 있다. 때문에 나머지 4명의 기량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두 선수를 비교했다.
정지훈은 브루저 챔피언이 각광받게 된 이번 메타에서 개인 피지컬 능력을 십분 살렸다. 조이(6승2패)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야스오, 갈리오, 아트록스, 타릭, 룰루 등으로는 전승을 거뒀다. 시즌 평균 KDA는 8.9에 달한다.
이처럼 신예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기존 미드라인 터줏대감들은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였다. 오랜 기간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로 군림해온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시즌 세트 승률 9승13패, KDA 3.4를 기록 중이다.
소속팀 SK텔레콤 T1은 8위(3승6패 -5)에 머물고 있다. 이번 시즌 패권 도전은 사실상 좌절됐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오는 가을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 여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 이상혁과 맞대결을 펼쳤던 ‘크라운’ 이민호도 힘든 여름나기 중이다. 이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영입된 ‘플라이’ 송용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올 시즌 단 2세트 출전에 그쳤다. KDA 또한 1.7에 불과하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