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20대 남성이 숨진 지 넉 달여가 지나 백골 상태에서 발견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1시쯤 부산진구의 한 원룸 화장실에 김 모(24)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법원 집행관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월세를 내지 않아 집주인이 명도 소송을 진행, 이날 법원 집행관이 강제집행을 위해 해당 원룸의 출입문을 뜯고 내부로 들어가면서 김씨가 백골상태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발견당시 김 씨는 창문이 없는 화장실 바닥에 엎드린 채 누워있었으며, 화장실에는 휴대용 스레인지와 착화탄이 함께 발견돼 부모 형제 없이 혼자 살던 김 씨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검안 결과, 김 씨가 4개월여 전인 올해 3월에 일산화탄소 중독 탓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벌이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깅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