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텐의 안타까운 사망에 세계 피겨 선수들이 줄지어 애도의 뜻을 표했다.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통신매체 ‘카즈인폼’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이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의 고손자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본인의 SNS 페이지를 통해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데니스 텐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김연아는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도 사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다.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김연아와 데니스 텐은 소치올림픽 갈라쇼에서 댄스 파트너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데니스 텐은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댓스포츠 소속 피겨스케이팅 선수 박소연은 ‘Rest in peace’라고 올려 애도를 표했다. 차세대 피겨스타 최다빈 역시 SNS 페이지에 “이 소식을 믿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서 데니스는 날 많이 신경 써주고 응원해줬다. 데니스가 나에게 한 마지막 말, 고맙다.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이다. 데니스가 그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공식 페이지에 “데니스 텐과 그의 가족, 친구,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는 “도대체 왜, 믿을 수 없다”라면서 슬퍼했다. 데니스 텐과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린 마오는 “너무나 소중한 동료가 목숨을 뺏기다니, 너무 슬프고 힘들다. 데니스 텐은 일본 아이스쇼에 왔고 카자흐스탄 아이스쇼에 불러주기도 했다. 캐나다와 러시아에서 함께 연습하면서 바비큐를 먹었다. 데니스 텐은 친절하고 재밌으며 매사에 최선을 다 했다.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안도 미키 역시 “데니스, 넌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함께할 거야.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일에 너무 슬프다”라고 애도했다.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는 SNS에 “데니스, 넌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멋있었다. 만나서 정말 좋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믿을 수 없다. 너에 대한 추억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다. 늘 너를 사랑하겠다”고 적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