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통학 차량에 갇혀 4세 아이가 숨진 동두천 모 어린이집의 차량 운전기사가 평소에도 차량 뒤편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6시30분부터 운전기사 A(62)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나는 운전만 하고 아이들 지도는 인솔교사가 담당해 왔다"며 "그날도 평소처럼 운전을 마치고 차 키를 어린이집에 반납하고 퇴근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어린이들이 내린 후 차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나 교육은 어린이집으로부터 받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승·하차 관리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28만원씩 받으며 어린이집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근무했다. 그는 의정부시에서 어린이집 차량을 몰며 2016년 안전교육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사건이 벌어진 동두천시 어린이집에서는 의무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조사를 받은 인솔교사와 담당 보육교사 등도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솔교사 B(24)씨는 "사건 당일 남자아이들이 서로 먼저 내리려고 해서 다툼이 일어나는 등 정신이 없었다"고 진술했고 담당 보육교사 C(34)씨는 원감과 원장에게 등원 누락을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인솔교사와 운전기사 등 총 4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하고 추가 수사를 위해 구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내부에서 의논 중"이라며 "신청 시점은 내주 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