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새별비’ 박종렬이 거점 대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다.
뉴욕 엑셀시어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팀 SNS를 통해 “박종렬이 26일 뉴욕 메츠의 시구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박종렬은 오는 26일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 2차전에 시구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박종렬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1인칭 슈터(FPS) 게임 ‘오버워치’ 종목에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다. 그의 소속팀 뉴욕 엑셀시어는 뉴욕 메츠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스털링.VC의 공동 설립자인 제프 윌폰이 소유하고 있다. 이번 시구자 선정 또한 이러한 두 팀 간 밀접한 관계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오버워치 국가대표이기도 한 박종렬은 지난 2016년 9월 LW 블루 팀에서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오버워치 리그 출범과 맞춰 뉴욕 엑셀시어로 이적했다. 이후 스테이지2와 스테이지3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닉네임 ‘새별비’는 ‘새벽에 내리는 별비’의 줄임말이다.
앞서 박종렬은 지난 4월 초 뉴욕 메츠의 올 시즌 첫 경기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3차전에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일 기상악화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시구 행사 또한 무산됐던 바 있다.
한국인이 뉴욕 메츠 홈구장 시티 필드에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017년 8월 배우 장동건이 시구자로 등장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티 필드가 위치한 플러싱은 다수의 한국 교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큰 규모의 한인 타운이 형성돼있다.
야구 본고장 메이저 리그에서 프로게이머가 시구를 맡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프로야구(KBO)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이상 은퇴) 등이 시구·시타를 맡은 경험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이상 SK텔레콤 T1) 등도 지난 2015년 SK 와이번즈 홈 경기에서 시구·시타자로 나섰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