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KBO에 포수 엄태용(24)의 임의탈퇴 공시 말소를 요청했다.
한화는 25일 “엄태용이 미성년자 성폭력 관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즉시 임의탈퇴 말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KBO가 임의탈퇴 말소를 허가하면, 엄태용의 퇴단 조처가 마무리된다.
KBO는 지난달 22일 한화의 요청에 따라 엄태용을 임의탈퇴로 공시했다. 임의탈퇴로 공시된 선수는 해당 구단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으면 국내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
당시 한화는 엄태용이 여성 상해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데 이어 ‘또 다른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임의탈퇴 조처를 했다. 한화는 엄태용이 선수로 복귀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고 임의탈퇴를 퇴단으로 해석했다.
한화가 엄태용을 임의탈퇴 조치했을 당시에는 그 ‘또 다른 사건’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 한화는 “당시 경찰과 선수에 문의했으나 구체적 혐의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엄태용이 일으킨 '또 다른 사건'이 미성년자 성범죄였다는 게 오늘 밝혀졌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5일 엄태용을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화는 임의탈퇴 말소를 결정, 엄태용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기로 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