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우영이 올 여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한 명은 이제 만으로 18세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망주이고, 다른 한 명은 지난 지난해 E-1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환상적인 무회전 킥으로 국내 팬들에 강인한 인상을 남긴 ‘황금의 발’ 정우영이다.
18세 정우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넨셜 센터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에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은 전방 공격수 임무를 맡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벤투스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10분 넘어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고, 4분 뒤엔 골키퍼 나온 볼을 잡는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득점엔 실패했다.
비록 프리시즌 경기지만 1군 경기에 출전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 정우영을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우영은 1989년생으로 만 28세다. 지난 11월 진행된 E-1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환상적인 무회전 킥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정우영은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정우영은 지난 7월 비셀 고베(일본)에서 알 사드 SC(카타르)로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알 사드에는 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가 있다. 아울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장 출신 가비가 정우영과 비슷한 시기 팀에 합류했다. 사비-가비-정우영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최강급 미드필더진이 형성된 것.
알 사드는 2011년 결승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우승컵을 든 영광을 되찾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우영이 중심 역할을 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