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이 선두를 탈환했다. SK텔레콤 T1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행이 좌절됐다.
그리핀은 4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SKT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2세트까지 승리,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그리핀은 이날 승리로 가장 먼저 시즌 12승째(5패 세트득실 +13)에 도달,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들은 오는 8일 리그 최하위 bbq 올리버스와의 대결을 끝으로 정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SKT는 이날 패배로 8승9패 -2를 기록해 포스트 시즌행이 좌절됐다. 9일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 킹존 드래곤X전을 2-0으로 승리하더라도 5위권인 아프리카 프릭스, 한화생명(이상 9승7패 +5)을 제치지 못한다.
SKT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롤챔스가 정규 시즌-포스트 시즌제로 바뀐 지난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열리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올 시즌 서킷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4팀까지 참여 가능한 지역 대표 선발전 참여 확률이 낮아졌다.
한편 이날 2세트에는 그리핀의 전투력이 빛났다. 그리핀은 9분경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2-1 킬교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곧 정글에서 ‘블랭크’ 강선구(그라가스)를, 탑에서 ‘트할’ 박권혁(제이스)을 연이어 처치하면서 앞서나갔다.
SKT는 15분경 바텀에서 박권혁을 한 차례 더 잃었다. 그러나 직후 미드에서 상대의 교전 유도에 응해 역으로 2킬을 따냈다. 이들은 잘 성장한 ‘피레안’ 최준식(오리아나)과 ‘뱅’ 배준식(이즈리얼)을 쌍포로 앞세워 그리핀을 위협했다.
그리핀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들은 시야 장악 이후 끊어 먹기를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했다. 이들은 바텀에서 박권혁을 처치하고,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에포트’ 이상호(탐 켄치)를 쓰러트려 킬 스코어 10-6을 만들었다.
그리핀은 날카로운 오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9분경 상대가 바람 드래곤을 사냥하는 틈을 타 내셔 남작 버프로 회전, 더 중요한 버프를 얻어냈다. 그리고 직후 전개된 대규모 교전에서 4킬을 추가하면서 역전했다.
그리핀은 한 차례 대규모 교전에서 또 한 번 승리하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33분 바텀에서 박권혁을 끊어낸 그리핀은 미드에서 SKT의 본대를 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사상자 없이 연달아 킬을 올렸고, 35분 SKT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