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골잡이 마티치의 임팩트 있는 데뷔골, 그리고 퇴장

[in스타디움] 골잡이 마티치의 임팩트 있는 데뷔골, 그리고 퇴장

골잡이 마티치의 임팩트 있는 데뷔골, 그리고 퇴장

기사승인 2018-08-04 22:00:14

FC 서울의 ‘제2의 데얀’을 꿈꾸는 마티치,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서울의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나 득점 20분 만에 팔꿈치 가격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팀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영입 당시부터 서울이 마티치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데얀이 떠난 후 정통 골잡이 부재에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이다. 앞서 이을용 감독은 “원톱 선수가 있으면 확실히 빌드 업에서 좋아질 것이다. 에반드로나 안델손은 원톱 포지션은 아니다. 골이 들어가야 하는데 힘에 밀린다든지 나와서 볼을 잡으려고 한다든지 해서 게임 운영이 좋지 않을 때가 있었다. 지금보다는 확실히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마티치는 세르비아 노비베체 유스팀을 거쳐 2008년 성인팀으로 발탁됐다. 마티치가 빛난 건 2016년부터다. FK마치바 샤바츠에 입단한 그는 2016-17시즌 14골을 넣으며 팀의 세르비아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17-18시즌에도 11골을 넣으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으로 넘어온 마티치의 데뷔전은 혹독했다. 경남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사이드 위주의 플레이로 마티치의 머리를 노렸지만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2-3으로 패했다.

마티치의 재능은 2번째 경기에서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마티치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1라운드 서울-제주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서울은 마티치 위주의 전술을 짰다. 좌우 윙백으로 출전한 박동진과 윤석영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사이드에 힘을 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조영욱과 이상호는 사이드로 빠지는 움직임으로 장신 공격수 마티치의 발과 머리를 노렸다. 그러나 마티치는 고립됐다. 전반 마티치가 기록한 슛은 단 1개였다.

후반 마티치는 답을 찾았다. 역습 상황에서 이상호가 오른쪽 사이드를 타고 올라오자 마티치는 중앙이 아닌 반대쪽 사이드로 돌아 들어갔다. 마티치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상호가 낮게 깔아 올린 패스가 수비와 경합하던 안델손을 거쳐 마티치에게 왔다. 마티치는 강하게 깔아 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감을 얻은 마티치는 다른 선수와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골문을 노렸다. 후반 24분 고요한의 침투패스를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던 마티치가 득점 2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기 때문이다.

마티치의 퇴장은 경기에 불을 놓았다. 다소 격해진 분위기 속에서 제주 수비 김원일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신진호가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마티치는 쐐기골과 레드카드를 동시에 받으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마티치는 상주, 수원전에 나설 수 없다.

상암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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