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일 낮 최고온도가 35℃ 이상 지속되는 폭염철에는 채소류 등 식재료의 세척‧보관‧관리를 부주의하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병원성대장균은 식중독 원인균으로 생채소,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 되며, 묽은 설사‧복통‧구토‧피로‧탈수 등을 일으킨다.
30~35℃에서는 병원성대장균 1마리가 100만 마리까지 증식하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30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는 폭염시기에는 식품을 상온에 잠시만 방치하더라고 식중독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참고로 최근 5년간(2013~2017년)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식품은 채소류, 육류,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이었다. 또 최근 5년간 8월 평균 집단급식소 식중독 발생 원인균 중에서도 병원성대장균이 60%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살모넬라(19%), 캠필로박터제주니(4%) 순으로 많았다.
폭염시기 채소를 제대로 세척‧보관하지 않으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식품 취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채소는 식초,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세척 후에 해야 한다.
세척한 채소 등은 즉시 사용하거나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시설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피서지, 캠핑장 등에서는 아이이박스 등을 준비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철저하게 손을 씻는다.
폭염기간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채소를 그대로 제공하기 보다는 가급적 가열‧조리된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육류, 가금류, 달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조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하면 조리 후 바로 섭취하고 즉시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하도록 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생고기, 생채소와 구분해 보관한다.
식약처는 “폭염시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준수해야 하며,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식재료 세척‧보관‧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