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징크스따윈 없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안타 본능을 연일 발휘하며 아버지 이종범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14일 현재 3할6푼9리를 기록 중이다. 8월로 축소하면 10경기에 나서 49타수 25안타(5할1푼)의 상승세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지난 주말 3경기에선 12안타가 나왔다. 잦은 부상으로 폼 유지가 어려울 거란 우려를 완벽히 날려버리는 활약이다.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지금껏 데뷔 시즌 신인상을 받은 숱한 이들이 2년차 징크스를 빗겨가지 못했다. 이정후 역시 지난해 3할2푼4리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어깨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정후 역시 2년차엔 어쩔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정후는 부상 전후로 안타를 뿜어대며 지난해 대비 타율은 오히려 올라갔다.
특히 프로 데뷔 2시즌만에 300안타 고지에 오른 것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만 20세의 나이로 300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정후가 처음이다. 이제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아버지 이종범의 기록이다. 이종범은 2년 차에 329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넥센은 2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정후의 전 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이정후는 올해 경기당 평균 1.5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