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여성이 늘면서 보안 관련 물품 및 서비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 여성 약 300만명 중 155만명(51.7%)이 강력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름철(7~9월)에는 겨울철(1~3월)에 비해 성범죄 발생 수치가 약 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불안감은 방범 용품 구매 등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26일~지난달 23일) 동안범죄를 대비한 잠금장치, 모형CCTV, 경보기 등 방범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수요에 발맞춰 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물품을 출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인 CCTV 관련 상품인 ‘클라우드 캠 소호’를 선보였다. 과거 CCTV들과 달리 화질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앱과의 연동으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클라우드캠 소호는 97.6%의 우수한 정확도를 바탕으로 침입자를 탐지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준다. 특히 CCTV 영상에서 특정 침입탐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어 오경보가 적으며, 실시간 푸시 메시지를 통해 핸드폰으로 바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정전 등으로 카메라가 꺼지거나 기기가 손상되어 영상수집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실시간 푸시 알람을 전송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도둑이 침입하게 되면 보통 증거인멸을 위해 CCTV 기기와 저장장치를 먼저 부수곤 한다”며 카메라 훼손 시 관리자에게 바로 알림이 가므로 훨씬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것을 주 기능으로 하는 단말도 나왔다.
지난달 SK텔레콤은 호신용 단말기 ‘마이 히어로’를 출시했다. 마이 히어로는 지름 0.8cm, 높이 8cm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단말기다. 립스틱 모양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평소 목걸이로 착용하거나 가방에 달 수 있게 제작됐다.
마이 히어로 이용자는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에 노출 시 립스틱 뚜껑을 열듯 마이 히어로 외부 케이스를 한 번만 뽑으면 된다. 외부 케이스를 뽑으면 약 90db 수준의 경보음이 울리고 112에 문자 신고가 접수된다. 또 이용자가 사전에 지정한 지인에게 긴급 메시지와 위치 정보가 함께 전달된다. 추후 현장 상황에 대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 녹음(3분) 기능도 제공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20·30대 1인 가구 여성을 위한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지키미’를 출시한 바 있다.
지키미는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해 특화된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다.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위험 경보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사전에 입력한 최대 5명의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 통보를 해준다. 집에 설치된 문 열림 센서는 고객에게 문 열림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외부 침입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SOS 버튼을 누르면 보안업체 NSOK 상황실로 구조요청 신호가 전달, 고객의 위치를 파악해 보안요원이 즉시 출동한다.
그런가 하면 보안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가전제품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 쿠쿠에 따르면 ‘필터 셀프 교체’ 기능이 적용된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는 직원이 방문해 필터를 교체해주거나 4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배송받아 고객이 직접 교체하는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후자를 선택하는 고객이 더 많은 상태다.
쿠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의 필터 셀프 교체형 상품을 선택한 렌탈 계정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면서서 자택에 타인을 들이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