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가시밭길을 택한 23세 이하(U-23)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6강에서 이란을 상대한다.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이란과 8강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결전의 장소 자와바랏주 치카랑으로 이동한다.
이란은 사실상 21세 이하(U-21) 대표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골키퍼만 22세로 1살이 더 많고 나머지는 모두 21세 이하다. 유망한 17세 공격수도 포함돼있다.
그러나 결코 방심할 상대가 아니다. 이란 축구는 전통적으로 한국에 강했다. 성인대표팀뿐 아니라 U-21, U-23 대표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이란이 우위다.
이란은 전체 나이를 2세 가까이 낮췄음에도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북한에겐 이겼다. 미얀마와의 3차전에서 패한 건 한국을 만나지 않기 위한 고의적인 플레이로 간주된다.
한국이 16강에서 이란을 꺾으면 8강에선 우즈베키스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즈벡 역시 유소년 육성에 힘을 기울이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강팀이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결승에서 꺾으며 우승컵을 들었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조현우 등 A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오로지 우승컵을 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회에 임하고 있지만 지나친 부담과 불안한 잔디상태, 조직력 문제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상대팀들이 노골적인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 명확한 전술적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E조 2위가 되며 쉴 수 있는 시간도 예상보다 적어졌다.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을 경우 24일 경기할 수 있었지만 2위가 확정되며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16강에 뛸 수 없는 것도 악재다.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전 경기에서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민재는 8강부터 뛸 수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