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16강전, 치열한 ‘병역 매치’ 예고

한국-이란 16강전, 치열한 ‘병역 매치’ 예고

한국-이란 16강전, 치열한 ‘병역 매치’ 예고

기사승인 2018-08-22 17:14:45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게임 축구 대결이 ‘병역 혜택 매치’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이란과 8강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조현우 등 A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오로지 우승컵을 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회에 임하고 있지만 지나친 부담과 불안한 잔디상태, 조직력 문제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상대팀들이 노골적인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 명확한 전술적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흥민 등 세기의 스타가 병역혜택을 받을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남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러나 이 같은 ‘절박함’은 이란도 못지 않다.

이란은 사실상 21세 이하(U-21) 대표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골키퍼만 22세로 1살이 더 많고 나머지는 모두 21세 이하다. 유망한 17세 공격수도 포함돼있다.

이란 축구는 전통적으로 한국에 강했다. 성인대표팀뿐 아니라 U-21, U-23 대표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이란이 우위다.

이란은 평균 연령대를 2세 가까이 낮췄음에도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북한에겐 이겼다. 미얀마와의 3차전에서 패한 건 한국을 만나지 않기 위한 고의적인 플레이로 간주된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 혜택'이 걸린 나라가 또 있다. 바로 우리나라와 16강전에 맞붙는 이란이다. 이란 병무청 대변인 무사 카말리는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대상이 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외에도 올림픽 동메달 이상, 세계선수권대회 2위 이상, 월드컵 3위 이상 등에 병역 혜택이 걸려있다.

이 때문에 이번 16강전은 양 팀 모두에게 남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서로가 우승을 향한 최대 난적이라 여기고 있는 만큼,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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