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황의조의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신들린 황의조의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8-08-27 20:38:06

시동 걸린 득점기계 황의조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황의조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3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단연 돋보이는 건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기회가 올 때마다 완벽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킬러본능을 발휘했다.

시동이 걸린 건 전반 5분이다.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손흥민이 볼을 몰고 가다가 우측에서 파고드는 황의조에게 침투패스를 넣었다. 황의조가 침착하게 깔아 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 황의조 발에서 다시 골이 나왔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황의조가 지체 없이 때린 중거리 슛이 골문 안에 꽂혔다. 이 골로 한국은 다시금 2-1로 앞서갔다.

후반 30분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황의조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우측면에서 손흥민이 넘겨준 패스를 황의조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연장 후반에 또 황의조가 만들었다. 이번엔 페널티킥을 얻었다. 볼 경합 과정에서 수비 둘이 황의조를 잡아챈 것.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오른쪽 구석을 찌르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황의조로 시작해서 황의조로 끝났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는 ‘황의조의 날’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단연 황의조다. 황의조는 이날 경기 포함 5경기 8골을 터뜨리며 물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대회 전 불거졌던 ‘인맥 논란’은 그 누구도 다시 꺼낼 수 없는 맹활약이다. ‘골 결정력 부재’ ‘변비 축구’ 등으로 비판받던 한국 축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시원한 결정력이다.

황의조의 ‘신 들린’ 경기력은 우연이 아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는 차출될 당시 기준 정규리그 9골을 넣으며 득점 5위에 올라있었다. 황의조 위에는 브라질 용병 3인과 일본 간판 공격수 고로키 신조(10골) 뿐이었다. 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황의조는 올 시즌 14골을 넣었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 경기에선 후반 막판 천금 같은 선제골을 넣으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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