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5G 최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5일 서울에서 한·중·일 통신사업자들과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5G 기술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KT, 차이나 모바일, NTT 도코모 3사의 5G 기술 개발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 5G 상용화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협력업체들과의 협업공간 ‘5G 오픈랩’을 개소하기도 했다. 5G 오픈랩은 KT가 협력업체들과 함께 5G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협업하는 공간이다. 인프라 존, 미디어 존, 스마트X 존 등 3곳의 개발 공간과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인프라 존은 5G 관련 인프라 및 가상화 기술의 개발·시험, 미디어 존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5G 실감형 미디어(Immersive Media)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체험·개발을 각각 진행하는 곳이다. 스마트X 존은 IoT(사물인터넷)와 관련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시험할 수 있다. 오픈랩의 특성에 맞게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누구나 참여해서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으며,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와 솔루션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5G 소형 무선 기지국 개발에 직접 나섰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지능형 5G 스몰셀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몰셀은 일반 기지국보다 작은 반경 수십 미터(m) 범위에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 무선 기지국이다. 5G 주파수는 초고주파수 대역으로 전파 손실률이 높아 실내에서도 통신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대형기지국의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건물 내부에서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몰셀 연구는 필수다.
아울러 대기업인 SK텔레콤이 스몰셀 개발에 뛰어들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자체 인터페이스를 개발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는 여타 신규 5G 서비스 출시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생태계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이다.
5G 조기 상용화 시기도 올해로 앞당겨질 가능성 커졌다.
당초 이통통신 3사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3월 5G 공동 개시를 합의한 바 있다. 5G 전용 스마트폰 등의 출시 일정을 고려, 올해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통사가 모바일 전용 라우터로 조기 상용화를 꾀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모바일 라우터는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단말기다. 5G망이 구축돼 있지 않은 곳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4세대 이동통신을 선보일 때도 이통사들은 모뎀과 라우터를 이용해 상용화를 시작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라우터 역시 ‘동글’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단말”이라며 “고객들이 생각하는 의미의 5G (상용화)라고 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5G가 상용화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