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사건 피해 여중생 아버지 A씨가 “(이영학을) 내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지난 2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다. “이영학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고, 교화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의 감형 결정에 대해 A씨는 “(이영학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다. 더더욱이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며 “저는 더더욱 궁금했던 게 2심에서는 이영학의 성장 과정을 알 수가 없는데 조사한 바도 없고. 어떻게 그 성장 과정을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영학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죽이고 싶었다.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며 “재판 과정이 잘못된 것 같아 너무 억울하다. 재판정에서 울면 감형 사유가 되는가”라고 토로했다. 또 “이영학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목표 있는 삶을 살겠다고 한다”며 “그럼 내 딸은 뭐가 되느냐”라고 밝혔다.
가족 근황을 묻는 질문에 A씨는 “죽지 못 해 살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얼굴을 알기 때문에 아이 엄마는 외출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를 불쌍하게 보는 눈길이 더 힘들게 만든다. 외출하기 힘들다.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나라 같지 않은 나라에서, 내 아이도 지켜주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산다는 게 너무 싫다”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