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이 붕괴사고 발생 전날 휴업을 검토했으나, 맞벌이가정 자녀를 고려해 실제 휴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오후 3시 서울상도유치원 안전대응 상황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상도유치원 측은 지난 3월 인근 다세대주택 신축공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인지한 뒤, 토목 전문가인 이수근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3월31일 현장 자문을 의뢰했다.
당시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는 “인접 공사현장 굴착으로 8월22일 이후 유치원 구조물과 옹벽의 안전성에 급격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가 검토가 조속히 진행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
유치원은 이 같은 결과를 전달받고 관계 기관에 긴급대책회의를 요청했다.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휴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자 유치원이 회의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대책회의는 지난 5일 교육청과 안전진단업체,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소장, 설계감리자 등이 참석했다. 당시 감리자는 “(다세대주택) 공사현장은 안전하며 옹벽의 벌어진 틈도 허용오차 범위라 앞으로 건물에 변이는 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공사는 7일까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치원은 이러한 말을 듣고 맞벌이가정 자녀 등을 고려해 휴업하지 않기로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유치원 측은 사고 발생 이후 “시공사에 지속적으로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고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서울상도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후속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규명이 부족한 부분도 추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