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체육회가 뒤숭숭하다.
박준배 김제시장의 측근이 체육회 요직을 차지 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선거때부터 김제시 체육회 사무국장은 자기 자리다”라고 말하고 다닌 사람이 신임 국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식이다. 구체적인 이름까지 떠돌고 있다.
김제시 체육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소문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숭곤 김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도 자신의 ‘직’을 걸고 사무국 직원 구하기에 나섰지만 인사 재량권자인 단체장의 결정이라면 어쩔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질설이 나도는 대상자인 김제시 체육회 A 사무국장도 딱 잘라 부인하지 않았다. 박준배 김제시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경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그는 여러 가지 통로로 전해지는 압박에 잔여임기를 채울지, 사표를 제출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 사무국장이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귀책사유가 없는 한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 주는게 마땅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A 사무국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업무 태만이나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책임을 묻는 인사라면 당연하겠지만 자기사람 심기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타 지자체인 울산시 체육회의 경우 청장이나 군수가 임명한 사무국장의 경우는 자진사퇴하거나 결격사유가 없는 한 강제로 바꿀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 체육회도 사무국장의 해임 및 임명과 관련한 내용은 자치단체장의 재량이 아닌 이사회의 의결사항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박준배 김제시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
사실, 단체장일 바뀌면 어느 체육회든 역풍이 불곤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셈이다. 체육회에서는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내세워 ‘자기사람 심기’ 반대를 강하게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밀실추천으로 답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또 있다. 구태가 계속된다는 지적이다.
선거기간 자신을 도운 사람 챙기기가 필연적인 논공행상으로 이어지면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체육회라는 조직을 흐려놓게 된다는 것이다. 체육회 사조직화에 대한 우려다.
결국, 이번 잡음에 대한 원인 제공 화살은 박준배 김제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덕을 본 민주당 촛불민심까지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적폐청산 등 구태정치를 하지 않겠다는데 기반했고 같은 정당 후보자였던 박준배 시장을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인데 과거에 규탄해마지 않았던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식이다.
김제시 체육회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이 바뀌고 일선에서 노력한 선거 공신을 등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임기가 남은 사무직 직원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 없이 경질 소문이 나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박준배 김제시장의 정확한 입장표명이 요구된다”고 했다.
관계자는 또한 “체육회는 화합과 소통의 조직이다. 체육회가 사조직화 되어서는 안된다. 선출직인 자치단체장이 독선적 인사권을 휘두를 경우 다음 선거에서 지역민들에게 인사 조치를 당할 수 있음을 자각할 필요도 있다”고 꼬집었다.
김제시=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