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 첫날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핵심 참모 역할은 물론 ‘빅 이벤트’ 기획자로서 면모도 발휘했다.
김 부부장은 18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첫 회담에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배석했다. 그는 이날 현장을 누비며 행사를 전담 마크했다.
김 부부장은 행사 당일 오전 일찍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행사 준비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투피스와 흰 블라우스, 핸드백을 든 김 부부장은 활주로를 바삐 오갔다. 또 의장대 인솔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 부부가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고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에게 자리를 직접 안내하는 등 세심함을 보였다. 또 두 정상이 카퍼레이드하기 전 평양 여명거리에서도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대기하다 문 대통령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백화원영빈관에서는 김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의전 담당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미리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영빈관 입구에서 경호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 등과 대화하며 두 정상을 기다렸다.
김 부부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후 약 3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8일 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위해 방북한 중국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공항에서 영접하며 등장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