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울잡가보존회(이사장 조유순)와 (사)서울소리보존회(이사장 남혜숙)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서울경기 예술을 대표하던 인간문화재 고 김순태 명창과 전설 고 김옥심 명창의 타계 40주년과 30주년을 기념하는 ‘2인을 그리다’ 공연이 9월 30일(일) 5시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김순태, 김옥심 두 명창이 남긴 소리 중 ‘토끼화상’, ‘혈죽가’, ‘갖은방물가’, ‘범벅타령’등 잡잡가를 주제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인간문화재였던 김순태 명창(1914~1978)은 서울 출신으로 경서도소리 명 사범 최경식에게서 잡가를 배웠고, 소완준에게서 선소리 산타령을 사사했다. 국악예고에서 민요강사로 재직했으며, 윤종평, 김장순, 조유순 등의 제자를 길러냈다. 잡잡가와 휘몰이잡가에도 매우 뛰어났다.
1부 김순태가 남긴 잡가 공연에서는 조유순 명창을 비롯한 (사)서울잡가보존회 회원들이 김순태 명창이 남긴 선소리산타령을 비롯, 잡잡가 중 ‘풍등가’, ‘토끼화상’,‘금강산타령’서도잡가 ‘의주산타령’, ‘청천강수’ 등을 공연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악사에서 대표적인 불운의 아이콘이자 사후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전설적인 명창 김옥심(1925~1988)은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주수봉으로부터 잡가, 시조, 가사를 배웠으며, 조선권번 선배인 이진홍에게서 잡잡가를, 김영윤에게서 양금을 배웠다. 타고난 목소리로 민요계를 평정하며 제1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성악부 1위, 제1회 세종대왕 국악상 경서도창 1위등을 차지했으며, 1968년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 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후보로 올랐으나, 최종 선정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했다. 그 와중에도 교육에 힘써 남혜숙, 유명순을 비롯, 최영숙(현 서울시 인간문화재), 이금미, 한진자, 김광숙(현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등을 배출했다.
2부 김옥심이 남긴 잡가 공연에서는 남혜숙 명창을 비롯한 (사)서울소리보존회 회원들이 김옥심 명창이 남긴 잡잡가 중 ‘국문뒤풀이’, ‘담바귀타령’, ‘혈죽가’, ‘갖은방물가’, ‘변강쇠타령’ 등을 공연한다.
공연을 주최한 조유순 명창은 "분야가 다른 두 전설적인 명창들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함께 공연활동을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분들로, 모범적으로 경서도민요계의 화합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기획한 공연으로, 특히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잡잡가를 널리 알렸던 두 명창의 유훈을 받들어 이들 잡잡가가 널리 전승되는 계기를 이공연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혜숙 명창 역시 "추모공연보다는 추모의 정을 담아 후학들이 열심히 스승의 소리를 전승하고 있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이해해주면 된다. 지난 3월과 7월에 추모공연을 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은 김순태, 김옥심 명창의 숨겨진 소리를 제자들을 통해 알리는 공연" 이라고 강조했다.
남혜숙 명창은 최근 악당이반에서 김옥심제 잡잡가 한바탕 음반을 발매했으며, 조유순 명창 역시 김순태 명창의 잡잡가를 중심으로 한 음반을 지난해 발매한 바 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사)서울잡가보존회, (사)서울소리보존회에 문의할 수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