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승태 USB' 복구시도…재판거래 의혹 증거 나올까

檢, '양승태 USB' 복구시도…재판거래 의혹 증거 나올까

기사승인 2018-10-02 16:36:25

검찰이 재판거래 및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현직 시절 사용하던 USB 메모리를 확보했다. 해당 USB는 양 전 대법원장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양 전 대법원장이 자택 서재에 보관하고 있던 USB메모리 2개를 확보해 내용을 검토 중이다. USB에서 양 전 대법원장이 재직 시절 작성된 자료가 삭제된 것을 확인, 이를 복구하고 있다. 

당초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의 차량에 한정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퇴직하면서 가지고 나온 USB가 있다’고 진술, 검찰은 이를 확보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자진해서 증거물을 제출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USB를 비롯해 같은 날 압수수색한 차한성, 박병대,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게서도 USB와 PC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를 일부 확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본격화한 지 100일 넘게 지난 후에야 압수수색이 이뤄진 탓에 검찰 내에서도 증거의 실효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 역시 “기대가 크지 않다”면서 “영장이 기각되면서 압수수색이 지체됐고, 이번 자료 제출도 사실상 임의제출의 성격이기 때문에 점검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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