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소나무' 앞에 선 노건호·조명균 끝내 눈물

'노무현 소나무' 앞에 선 노건호·조명균 끝내 눈물

기사승인 2018-10-06 20:52:46

10·4선언 11주념을 기념해 평양을 방문한 방북단이 ‘노무현 소나무’ 기념식수를 찾았다. 노무현 소나무는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수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등으로 구성된 민관방북단은 6일 평양시 대성구역 인근 중앙식물원을 찾았다.

노무현 소나무 앞에는 ‘하나된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7.10.2∼4 평양방문기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담긴 표석이 있다. 

노무현 재단 측에서는 봉화산, 화포천, 봉하들판, 노 대통령 집, 마옥당(摩玉堂·노 대통령이 고시 공부한 곳), 생가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6곳에서 흙과 물을 12개 플라스틱 통에 미리 담아왔다. 방북단은 준비한 흙과 물을 소나무 주변에 뿌렸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미리 준비한 흙과 물을 소나방북 기간 내내 말을 아꼈던 건호씨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소나무를 보니 북측에서도 10·4 공동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이렇게 관리해 주시고 지켜주시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민족 간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남측에서 저희들이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앞으로 다시 서로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기념할 만이 날이 올지 알 수 없었다. 불안을 많이 가졌다”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년 만의 기념행사를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소나무를 보니까 정말 싱싱하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나무로 잘 자라고 있어 마음적으로 흡족하다”면서 “분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파릇파릇 잘 자라는 소나무가 상징하듯이 한반도에 생기가 도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