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에 대해 일본 원자력 규제 당국이 바다에 방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을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후케타 도요시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진행 상황을 둘러본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다시 정화하는 절차 없이 희석을 거쳐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생각을 5일 밝혔다.
후케타 위원장은 “과학적으로는 재정화하거나 더 많은 물을 섞어서 희석률을 높이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 “규제 당국으로서 재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건물 주변에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 이후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고여 있다. 오염수의 양은 94만t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오염수 중 84%에서 방사성 물질 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후쿠시마현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일 “바다는 세계의 공유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에 신중한 결정을 요구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