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체육계 적폐청산 감감무소식”

최경환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체육계 적폐청산 감감무소식”

기사승인 2018-10-10 13:20:33

최근 블랙리스트 ‘솜방망이 처벌’로 문화예술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체부가 체육계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체육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을 운영했으나 제 역할을 못하는 등 체육계 적폐청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체육계는 이권개입, 입시비리, 폭력, 승부조작 등 고질적인 병폐에 시달려 왔다. 이러한 체육계의 병폐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극에 달했다. 문화·예술계와 함께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적폐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체육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이하 특별전담팀)’을 4개월간 운영했으나 ▲허술한 조사 ▲위원회 구성의 공정성 문제 ▲폐쇄적인 위원회 운영 등으로 어렵게 찾아온 적폐청산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최경환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특별전담팀은 지난해 11월부터 18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등을 통해 총 41건의 제보를 접수 받았다. 제보된 41건 중 14건(35%)이 감사 종결, 검찰수사 종결 등으로 조사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더욱이 조사대상 27건 중에서도 기존 조사를 ‘재탕’하는 수준이거나 조사 한계로 조사조차 못한 건이 총 16건에 이른다. 이미 구속된 김종 차관과 관련된 건이 7건, 이미 조사나 징계가 내려진 건이 5건, 특정감사 등을 요구한 건이 4건이다.

특별전담팀의 조사 결과에 대한 문체부의 조치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 조사위원회는 총 29건에 대해 수사의뢰, 징계, 주의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징계조치가 내려진 2건을 제외한 27건 중 조치 요구에 따라 제대로 이행된 건은 절반 수준이다.

리우 패럴림픽 장애인 사격 종목 국가대표 선발과정 부적정, 대한승마협회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자 회장선거 관여, 불법적 심판규정 개정 등에 내려진 징계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별전담팀 조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별전담팀 조사위원회 18명 중 12명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 산하 3개 공공기관에서 추천됐다.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위원은 단 1명뿐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업무 및 위원회 구성 등에 신뢰성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사전 준비팀까지 구성해 미술가·안무가 등 전문가 3명, 시민사회 대표 6명 등을 위원으로 선임한 것과 사뭇 비교된다.

더욱이 특별전담팀과 문체부는 지난 2월에 완료된 결과보고서를 현재까지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문화예술 진상조상위원회가 2천여 건 이상의 부정·부당 행위를 적발하고 조사 기간을 연장해 가면서까지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문체부와 체육계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에 급급해 보인다”며 “2기 조사위원회 운영 또는 보다 광범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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