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H.O.T.②] “영원히 함께 하자 맹세”…팬들 울린 말말말

[FOREVER H.O.T.②] “영원히 함께 하자 맹세”…팬들 울린 말말말

기사승인 2018-10-14 10:05:02

어떠한 말로도 표현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어떤 말도 필요치 않았기 때문일까. 17년 만에 다시 연 단독 콘서트에서 그룹 H.O.T.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두서없이 어수선할 때도 많았고, 때론 가슴이 벅차올라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H.O.T.의 말을 정리했다.

◇ “옛날엔 은행에서 표를 샀는데….” 1열 관객들을 바라보며 이재원의 말. H.O.T.가 활동하던 1990년대에는 은행이 티켓 예매를 대행했다. 은행 전산망을 통해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유명 가수의 콘서트 예매가 있는 날엔, 전날부터 은행 앞에서 밤샘을 하며 영업시간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았다. H.O.T.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원은 이날 앞줄에 앉은 관객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시네요. 신의 손이십니다”고 감탄했다.

◇ “말로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관객들과 ‘H.O.T.’를 외치기 전 리더 문희준의 걱정. H.O.T.는 공연에 앞서 상표권을 두고 골치를 앓았다. 상표권을 가진 연예기획자 김경욱 씨가 이번 콘서트에 앞서 상표권 사용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다. 결국 공연 제목에는 ‘H.O.T.’대신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High-five Of Teenager)를 써서 분쟁을 피했다. 이날 팬들에게 “우리 이름을 불러 달라”고 한 문희준은 이재원이 염려스러워하자 “말로 (H.O.T.를 언급)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팬들이 H.O.T.를 연호한 뒤 이재원이 “우리가 외친 거 아니다”고 하자, 문희준은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라고 익살을 떨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 “안 떨어지네요. 여러분과 우리처럼.” 문희준이 ‘캔디’(Candy) 의상에 붙은 인형을 떼려다가 한 말. 이날 H.O.T.는 활동 당시를 재현한 의상을 입고 ‘캔디’ 무대를 꾸몄다. 문희준의 멜빵바지 앞섶에는 초록색 인형이 박음질돼 있었는데, 그는 “무겁다”며 인형을 떼려고 했다. 하지만 인형이 쉽게 떨어지지 않자 그는 “여러분과 우리처럼 꼭 붙어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맹세’를 부르기 전에는 “연습실에서 멤버들끼리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영원히 함께 하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해 환호를 얻었다. 강타는 앞서 여러 차례 불거졌던 재결합설을 언급하며 “그 때마다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 늦었더라도 여기 이 자리에 함께 모여서 기쁘다. 앞으로도 자주 모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 “늘 함께인 거야 너와 나.” 팬들이 H.O.T.에게 불러준 노래. 주최 측은 앙코르에 앞서 전광판에 ‘너와 나’의 가사를 띄워 팬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너와 나’는 H.O.T.의 정규 2집에 수록된 노래로 H.O.T.가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팬들은 앙코르 연호 대신 ‘떼창’으로 앞서 있었던 멤버들의 감격에 찬 인사에 화답했다. 토니안은 “여러분이 주시는 느낌과 눈빛, 우리를 사랑해주는 마음이 너무 전해지는 것 같다”며 앙코르 ‘캔디’ 무대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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