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 벗고 섹시 입은 소희 “독기 품고 준비했어요”

청순 벗고 섹시 입은 소희 “독기 품고 준비했어요”

기사승인 2018-10-18 17:27:18

얇고 고운 목소리로 설렘을 노래하던 소녀는 이제 없다. 그룹 엘리스 멤버 소희의 이야기다.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디딘 소희는 신곡 ‘허리 업’(Hurry Up)에서 ‘망설이지 말고 입 맞춰줘’라고 당차게 노래한다. 소희의 솔로 데뷔 기념 공연이 18일 오후 서울 잔다리로에 있는 무브홀에서 열렸다.

‘허리 업’은 ‘음원 강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여성 듀오 볼 빨간 사춘기(안지영, 우지윤)가 작사·작곡·피처링한 노래다. 평소 볼 빨간 사춘기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는 소희는 녹음 전날까지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좋아하던 선배들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소희는 “두 시간 만에 녹음이 끝났다. 내가 노래를 너무 못 불렀을까봐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이 칭찬해주셔서 기뻤다”며 “특히 안지영 선배님은 직접 보컬 디렉팅까지 봐주셨다”고 회상했다.

가사에는 확실하게 사랑을 표현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희는 ‘허리 업’이라는 제목에 대해 “‘날 애타게 하지 말고 빨리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청량한 신시사이저 소리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 멜로디가 곡의 특징이다.

노래는 아기자기하지만 무대는 강렬하다. 소희는 ‘K팝스타 시즌6’에서 보여줬던 보깅 댄스를 활용해 ‘허리 업’의 안무를 만들었다. 콘셉트는 ‘글래머러스’(Glamorous). 청순함이나 순수한 매력을 앞세웠던 엘리스와는 정반대다. 소희는 “팀 활동 때는 액세서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목걸이에 반지, 귀걸이까지 보석이란 보석은 다 했다”며 웃었다.

‘K팝스타 시즌6’ 속 소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울만한 무대다. 당시 강렬하고 섹시한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소희는 엘리스로 활동하며 그 끼를 잠시 눌러뒀다. 그는 “청순하고 귀여운 콘셉트의 엘리스 활동도 재밌다. 그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다만 솔로 음반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면 나의 다음 무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또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소희는 이날 몇 번이나 “부족해 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솔로 가수로 무대에 서기까지, 소희에게 주어졌던 시간은 약 두 달. 소희는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독기를 품고 연습했다”며 “혼자 무대를 소화해야 해서 부담이 컸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소희는 “음원 순위를 생각하는 건 나중의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통해 엘리스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엘리스 멤버들도 소희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일 소희를 위해 멤버들은 전날 밤 따뜻한 차와 쿠키를 준비해놓기도 했다. 소희는 “그냥 차가 아니다. 피부 미용과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는 차”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애들이 나를 이렇게 챙겨주는구나’하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소희의 솔로 데뷔곡 ‘허리 업’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소희는 이날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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