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23일 오후 김 여사는 환자들과 손을 맞잡고 “2016년에는 대통령만 오셨는데 그 얘길 들으며 늘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여러분을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국립소록도병원의 박형철 병원장은 “한센병으로 후유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 고령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87%로 평균연령이 75.6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록도에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오면 좋겠다”며 “그래야 한센병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우리 안의 경계들이 서로를 멀리 밀어놓고 서로를 섬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 경계가 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또 ‘수탄장’을 지나며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많았을까. 곳곳이 아픔과 고통의 기억이다”라며 “소록도가 이제 더 이상 고통의 섬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탄장은 소록도 갱생원의 직원지대와 한센병 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사지대로 나뉘어지는 경계선에 있는 면회 장소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소록도병원 방문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