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동편마을 2단지 옆에 설치된 2면의 테니스장의 부실공사로 테니스장을 찾는 동호인들이 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조만간 안양시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24일 안양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동편마을 테니스장은 LH로부터 기부체납 받은 곳으로 테니스 코트에 문제가 있어 지난 2017년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이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3억 원을 받아 코트 노면공사를 시행했다.
그런데 안양시가 그해 10월 공사를 진행하면서 코트면 보수공사에 3억 원을 쓴 것이 아니라 전기공사 등으로 1억 원 가량을 사용하다 보니 정작 코트 보수공사에는 인조잔디 포함 1억5000만 원의 예산만 투여됐고, 그나마 토목공사에는 5000만 원도 쓰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일부 테니스 코트에 하자가 발생해 기존의 테니스 코트면을 깎아내고 수평을 맞춰 토목공사를 한 후 인조잔디를 깔아야 하는데 군데군데 제대로 깎아내지도 않고 인조잔디 공사를 진행해 코트면 중앙이 드러나는 하자가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사진).
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하자가 발생한 것은 맞다. 그러나 당시 민원이 발생해 전혀 예기치 않았던 전기공사와 화장실 및 샤워실 보수공사 등을 진행해 공사비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공사업체에 하자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고, 문제가 있는 일부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우선 시행하고, 차후 예산을 수립해 전면 개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예산을 확보해 준 정 전 의장은 “코트면을 보수하기 위한 예산을 민원이 있다고 다른 곳에 쓰고 정작 중요한 코트면에 하자가 발생해 테니스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총체적인 부실로 밖에 보이지 않기에 안양시에 정식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며, 부분 개보수가 아닌 전면적인 개보수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