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5일 중구 제물포구락부에서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 중 2019년부터 추진 가능한 선도과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핵심과제는 개항장 문화시설을 활용한 문화재생이다.
1891년부터 인천 거주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사용됐던 제물포구락부는 현재 전시관 용도에서 세계맥주 판매장이나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역사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인천시장 관사는 수려한 정원을 보유한 한옥 건물인 점을 고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6㎞구간에는 아시아 누들타운이 조성된다.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이 각각 짜장면과 쫄면의 탄생지라는 점에 착안, 면을 테마로 전시·교육·음식체험이 가능한 누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중구 관동2가에서 누들플랫폼이 우선 개관할 예정이고 이곳을 축으로 쫄면·쌀국수·우동·짜장면·냉면 등 면을 테마로 한 먹거리타운도 조성된다.
동구 금곡로 옛 동인천우체국에는 성냥공장 마을박물관이 들어선다. 박물관 예정지는 국내 최초 성냥공장으로 알려진 조선인촌이 있던 자리다. 사업비는 5억원이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개항장 일대를 인천의 대표적인 체류형 문화체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번째 핵심과제는 승기천·굴포천·수문통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승기천 복원사업은 2025년까지 미추홀구 주안동 용일사거리에서 승기사거리까지 2㎞ 구간에서 진행된다. 사업비 650억 원으로 왕복 8차선 도로 일부를 헐고 물길을 낼 예정이다.
굴포천 복원사업은 2022년까지 486억 원의 사업비로 부평1동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 구간에서 추진된다.
나룻배가 드나들던 수문통은 동구 동부아파트에서 송현파출소까지 220m 구간에서 복원될 예정이다. 220억 원의 사업비로 202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세 번째 핵심과제는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와 연계해 생활권별 7개 거점개발 및 11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인천뮤지엄파크와 연계해 젊음의 상징인 인하대 주변에 청춘가로, 문화플랫폼, 인천대로 중앙공원을 만드는 인하 Triple C complex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석남동 일대는 혁신일자리클러스터, 행정복합센터, 거북시장 활성화 등 상생경제의 허브로 조성하게 된다.
네 번째 핵심과제는 원도심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주거지 재생이다.
정비사업 해제지역과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계획하는 더불어 마을을 임기 내 20곳 조성하고, 집수리와 마을환경정비 등 주거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주택관리소를 군·구별 1곳 이상 설치한다.
골목길 생활환경 개선과 골목문화 회복을 위한 골목길 재생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지역주민이 재생사업의 자발적 주역이 되는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핵심과제는 경제 생태계 및 삶이 풍요로운 문화 조성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업종별 집적화 및 신성장, 지식·문화 산업지구로 유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 1000개 구축을 추진한다.
가좌동 심씨고택 복원과 폐공장을 활용한 문화재생과 영상 촬영지의 메카로 부상한 십정동 발로 카페 주변을 연결해 영상문화산업밸리사업을 추진한다.
여섯 번째 핵심과제는 광역철도 및 도로망 구축을 통한 수도권 교통의 중심도시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서울5호선 검단 연장, 인천1호선 검단 연장, 인천2호선 광명역 연장 등 철도망을 확충하고 원도심 공영주차장 확보 등 저비용 주차공간 확충사업을 추진한다.
일곱 번째 핵심과제는 해안가를 연결하는 해양 친수공간 조성이다.
북성포구와 만석·화수부두 주변 공유수면에 해양데크를 설치해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주변 공장 야간경관 설치 등 환경을 개선한다.
인천시는 2022년까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63개 단위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국비 5645억 원, 시비 1조3281억 원, 구비 3193억 원, 민간투자 1조7103억 원 등 총 3조9224억 원으로 추산했다.
인천시는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 원도심 특별회계 교부액, 도시개발과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도시재생정책협의회를 구성, 원도심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민 중심의 원도심 재생정책을 구현할 방침이다.
허 부시장은 "도시재생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내년 상반기에 인천시 전체 원도심에 대한 균형발전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원도심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