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Gbps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인터넷’ 시대를 개막, 5G 시대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T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2014년 기가인터넷을 출시할 때만 해도 많은 분이 ‘100메가로 충분한 세상인데 (1기가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현재 인터넷 가입자의 태반이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기가 인터넷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세상이 바뀌고 1인 미디어 시대가 됐다. 인터넷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판단해 10기가 인터넷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부사장은 “고객들은 더 실감 나는 화면, 더 빠른 속도,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10기가 인터넷”이라며 “지금은 관련 서비스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현재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징후만 보더라도 곧 (10기가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5G(5세대 이동통신)와 엮이면서 상호 간에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서비스로 새롭게 고객들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T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받는 속도 모두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속도뿐 아니라 공유 가능한 단말의 수도 많아졌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로 늘었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되고,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하루 최대 250GB까지 적용된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원~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KT는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음영지역 없이 무선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5G 서비스를 모든 디바이스에서 다 감당할 수는 없다. 그러려면 동시 접속이 가능해져야 한다. 결국 인터넷은 유선망을 사용하고 필요한 콘텐츠는 5G로 즐기는 식의 작용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미 무선과 유선은 상호보완을 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