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논란을 빚는 서울 숙명여고의 한 학부모는 5일 “쌍둥이 자매가 태연하게 학교생활을 잘하고 또 체육대회 때 엄마와 인증샷도 찍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반 학생들이) 더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우 숙명여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타성이 생긴 측면도 있지만 학생들의 새로운 피의 사실이 밝혀지고 구속 영장이 청구되고 증거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당연히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쌍둥이들의 성적을 공개해야 하지만 학교에서는 감추고 있다”면서 “보다 못한 같은 반 학생들이 묘안을 내 서로 자기 등수를 공개해서 맞혀 봤더니 반에서 6등 자리가 하나 비고 그리고 11등 안에는 쌍둥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결과를 놓고 보면 6등이거나 아니면 11등 밖이라는 얘기인데, 결과적으로 전교 1등과는 아주 거리가 먼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기다려달라’ ‘대법원 판결 전까지는 학생들에 대해 징계를 할 수 없다’는 학교 측 얘기에 따르면 4~5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쌍둥이 자매가 전교 1등이라는 성적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해 그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내신 성적만 좋으면 얼마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구조가 현재 입시 구조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