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리선권 냉면 발언, 김정은도 알 것…사과 요구 지나쳐"

태영호 "리선권 냉면 발언, 김정은도 알 것…사과 요구 지나쳐"

기사승인 2018-11-08 11:37:03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태 전 공사는 8일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행동포럼’에 ‘리선권 국수 목구멍 발언, 민족화해 입장에서 바라보자’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라는 발언을 듣고 불쾌해하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면서 “더욱이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총수들과 국수를 함께 먹으려 왔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도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간부들에게 주민들앞에서 항상 언어예절을 잘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리선권도 좋은 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놓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리선권의 냉면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도 다 알 것”이라면서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또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부터 시작되며, 그러자면 북한의 잘못을 깨우쳐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기간 리 위원장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던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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