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이 수돗물 탁수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에 직접 나선다.
이는 순천시가 지난 5월과 9월 이 지역 수돗물에서 녹물과 함께 중금속이 초과 검출됐지만 원인 조사를 차일피일 미룬데 따른 것이다.
중흥S클래스 주민조사위원회(가칭)는 이달중으로 입주민 대표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할 예정이다.
주민조사위는 "자체 조사결과 아파트의 수돗물에서 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23건 접수됐으며, 다른 아파트 단지의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조사위는 이에 따라 수돗물 원수부터 아파트 각 세대로 유입되는 모든 구간의 물을 수집해 분석할 계획이다.
이는 주암호 상사댐 이사천의 원수와 정수장에 유입되기 전 송수관, 정수장에서 여과된 물, 배수지로 유입되는 배수관, 아파트 각 세대로 전달되기 전 단계인 공영 상수도 말단부, 아파트 저류조의 물을 모두 채취해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주민조사위는 또 지난 주 순천시와 중흥건설에 원인 조사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주민조사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광양시 녹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면조사를 실시해 원인이 발견됐다"며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원인규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시도 이달 중순부터 보건환경연구소에 수질 분석을 의뢰하는 조사를 시작하겠다"며 "내년에는 수질 관리 예산을 확대해 중염소 전용 라인을 설치하고 망간사를 미리 구입하는 등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난 5월 기준치의 3.8배 이상의 망간이 초과 검출된데 이어 9월에도 망간과 철이 기준치를 초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