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상습적으로 가정폭력과 성폭행을 일삼고 끝내 아내를 살해한 남편을 경찰이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던 정황을 파헤쳤다.
18일 방송에서는 이혼 소송 조정 중 남편에게 살해당한 고(故) 강슬기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고 강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빌라에 찾아온 남편 조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 사고 후 강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강씨의 온몸에는 스무 곳이 넘는 자창이 발견됐다.
강씨의 지인은 조씨가 강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인은 “(남편이) 옷을 벗겨놓고 때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못 입고 6시간 동안 맞았다고 했다”며 소변을 먹이거나 폭행 이후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혼 숙려기간이었던 11월, 강씨는 사망 전 조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으니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데 그쳤다. 경찰은 또 조씨에게 “억울한 거 풀어드리겠다. 문자 하시려면 정상적인 언어로 해라. 나중에 상대방이 협박했다고 하면 ‘이거 협박 아니다’하면서 자료를 보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경찰을 찾아갔지만, 경찰은 “피해자도 돌아가셨고 민감한 부분이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