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지 사흘 만에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500여건을 넘어섰다.
18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 홈페이지에 마련된 영역별 이의신청 게시판에 모두 6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사회탐구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3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는 국어가 86건, 수학이 83건, 영어 37건이었다. 이밖에도 한국사 1건, 과학탐구 28건, 직업탐구 1건, 제2외국어·한문 13건 등 이날 오후 3시까지 게시된 이의신청은 625건이었다. 다만, 이 중 상당 수는 특정 영역, 한두 개 문항에 중복된 이의제기였다.
사회탐구에서는 지문에 나타난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가 누구인지 추론한 뒤 이 사상가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에 이의제기가 집중됐다. 이의신청자들은 주로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지가 단정적인 표현을 쓴 데 주목하고 꼭 이같은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 아닌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전환시킬 수 있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어영역에서는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31번 문항과 문법 11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 문항은 출제 오류라기보다는 난도가 너무 높고 생소한 문제이다 보니 수험생들의 질의와 항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에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