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공동폭행 혐의' 결론

기사승인 2018-11-21 10:44:52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와 그의 동생 김모(27)씨가 각각 살인과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수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공범 의혹을 받던 동생 김씨에 대해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동생 김씨는 김성수가 지난달 14일 오전 8시쯤 A(21)씨를 폭행할 때 동생 김씨가 피해자의 허리를 계속해 잡아 유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형과 함께 피해자와 말다툼했다는 목격자 증언과 폭행 당시 피해자를 잡았던 점 등을 고려한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 측은 김성수의 동생도 폭행 뿐만 아니라 살인죄의 공범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성수는 이날 검찰로 호송되며 범행 동기에 대해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였다”면서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이 억울하냐는 질문에는 “그때는 알바생에게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며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이야기하니까 ‘너 왜 시비냐고 반말을 하면서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분이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니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 것이 이제 머리속에 남아서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억울함이 컸다”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억울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처럼 생각돼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망설임이 사라졌다. 계속 억울했고 죽고 같이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생의 공범 혐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동생이 무죄라고 확신했었는데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성수는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김성수는 수년 동안 우울증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성수에 대한 감정유치를 신청해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다. 법무부는 김성수가 최근 정신병적 상태나 심신미약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