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OPEC서 탈퇴…“OPEC 합의 따르지 않을 것”

카타르 OPEC서 탈퇴…“OPEC 합의 따르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18-12-04 16:22:52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년 맴버인 카타르가 지난 3일 OPEC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타르 에너지부 사드 알카비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카타르가 OPEC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사드 알카비 장관은 이날 “카타르의 국제적 역할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한 결과 OPEC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OPEC을 탈퇴하면 OPEC의 감산 또는 증산 합의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1년 OPEC 창립 당시 맴버였던 카트라가 OPEC을 탈퇴하면 회원국은 14개 나라로 줄어든다. 카타라는 올해 10월 기준 하루 평균 6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 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은 전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480만 배럴로 OPEC 2위 산유국 이라크와 맞먹는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9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노스 돔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뽑아내는 생산라인을 1개 증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연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약 42% 증가할 것이라고 QP 측은 전망했다.

현재 카타르는 사우디의 경쟁국 이란과 세계 최대 매장량의 해상 가스전(노스 돔)을 공유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테러단체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에 대한 단교·봉쇄 조치를 주도한 바 있으며, 카타르는 이러한 조치에 맞서 사우디 측의 요구(친이란 정책 폐기)아 달리 독자적인 행보를 강화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타르의 이날 OPEC 탈퇴도 사실상 OPEC을 좌우하는 사우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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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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