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 황금산단 입주예정인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놓고 광양에서 찬반 의견이 첨예한 가운데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역 주간지인 광양시민신문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9.6%로, 찬성한다는 의견 29.7%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미세먼지 발생’과 ‘환경오염 가중’이 각각 38.3%와 38%, ‘건강피해 우려’가 19.3%로 나타나는 등 대기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피해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발전소 건설에 찬성한 응답자는 그 이유에 대해 55.9%가 ‘지역경제 활성화’, 31.5%는 ‘일자리 증가’, 5.3%는 ‘발전소주변 지역 지원금 활용’, 3.2%는 ‘환경적 피해 없음’이라고 답했다.
발전소 건설과는 별개로 광양만권의 환경오염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심각’이 44.7%, ‘심각한 편’이 35.5%로 나타나 응답자의 80.2%가 광양만의 대기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만 환경개선 방안으로는 오염물질총량규제가 25.9%로 가장 높았고 오염방지시설 확충이 24.6%, 기업의 자발적 오염물질 저감노력이 21.9%, 환경오염 감시체계 개선이 19.5% 순으로 균등한 분포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광양시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또다른 지역지인 광양신문과 광양상공회의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 조사에서는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건립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45.5%로, '건립되면 안 된다'는 응답 41.0%보다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4.2%였다.
광양그린에너지는 황금산단 내 12만4000㎡ 부지에 6820억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인 22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발전소는 지난 10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사를 조건부 통과한 뒤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