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2일 최근 병력과 화기를 철수시키고 파괴 작업을 완료한 비무장지대인 DMZ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를 서로 점검하고 있다.
남북이 서로의 GP를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은 정전 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남과 북은 각각 11개 조 72명, 모두 154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구성했다. 현장검증반은 남북 시범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을 통해 이동한다.
이날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GP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GP 철수 현장을 방문한다. 우리 측 검증반은 오전 9시 군사분계선 상 상호연결지점에서 북측 안내요원을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다. 남북은 시범철수 GP마다 7명으로 구성된 현장 검증반을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하고 검증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됐다.
중점 점검 대상은 모든 화기와 장비가 완전히 빠져나갔는지, 지상 시설물이 완전히 철거됐는지, 그리고 지하 연결 통로와 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 매몰과 파괴 상태 등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북한의 GP 폭파 때 지하 갱도로 보이는 시설물에서 폭약이 터져 나오는 장면이 식별되긴 했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땅굴 GP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된 적은 없다.
우리 측은 검증 작업 때 지하시설의 형태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지하투과레이더와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한다.
국방부는 GP 시범철수 상호검증이 끝나는 대로 이날 검증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남북이 비무장지대 내에 설치된 GP를 서로 방문해 살피는 것은 지난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