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폴더블폰 전쟁이 치열하다. 한국은 폴더블폰 준비는 멈추지 않되 당분간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은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였다. 7.8인치의 스크린 크기와 7.6㎜의 두께를 자랑한다. 지문인식, 신속 충전, 인공지능 그래픽 알고리즘 등의 기능도 장착했다.
최근에는 샤오미도 폴더블폰과 관련된 영상을 공개했다.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총재)가 웨이보에 현재 개발 중인 폴더블폰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해당 폴더블폰은 화면의 양쪽을 각각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을 사용했으며, 자체 운용체계(OS)를 사용했다.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역시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 ‘프리-MWC’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서 여러분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학수고대한다. 우리는 거기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크린을 갖춘 5G폰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폴더블폰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기린 980’와, 자체 개발한 모뎀 칩 ‘발롱 5000’을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오는 3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5G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 5G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의 5G 버전은 오는 3월 공급될 전망이다. 폴더블폰 공개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은 맞지만, 그 시기가 MWC 2019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한 폴더블폰이 5G폰으로 출시될지도 미정이다. 폴더블폰에 5G 모뎀칩까지 넣을 경우 수율이 떨어질 수 있어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역시 MWC 2019에서 5G폰을 최초로 공개한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 중 5G폰 스펙을 공개한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신제품은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해 기존 대비 정보 처리 능력을 45% 이상 향상했으며, LG V40 ThinQ 대비 20% 이상 커진 4,000mAh로 더 오랫동안 5G의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아울러 LG전자는 한국,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주요 이동통신사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상반기 중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5G 스마트폰 공급을 비롯해 5G 관련 기술 개발, 마케팅,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이통사와 협력 중이다.
실제로 국내 이통사들도 5G폰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5G 상용화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조사에서 5G폰을 언제 출시하느냐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