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회사를 통해 일본에서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플랫폼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비교적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30일 라인 주식회사(이하 라인)는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라인페이 주식회사를 통해 결제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비자(Visa)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라인페이-비자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인페이-비자 신용카드는 일본 전역과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특히 해당 카드 사용자는 본인의 라인페이 계정에 카드를 등록하면 실물 카드 없이 모바일 내 라인 페이를 통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또한 라인페이-비자 신용카드는 기존의 라인페이 선불카드와는 달리 라인페이 웰렛 내 계정잔고의 별도 사전 충전 없이 신용카드와 연계된 은행 계좌를 통해 사용액을 납부하면 된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이며, 라인페이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내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캐시리스(Cashless) 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동남아 등에서도 활발하게 핀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미즈호은행, 대만 후방은행, 태국 카시콘 은행과 협업해 전방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해외시장 공략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시장을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NHN페이코 등 4곳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사용자 유입에 힘쓰고 있다. 1위는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며,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2600만명이며,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거래한 금액은 20조원에 달한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안으로 알리페이와 손잡고 일본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결제 서비스를 구축한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가 일본에 방문했을 경우 환전을 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알리페이 사용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먼저 개시할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라인페이-비자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점과 대조적이다. 라인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점차 서비스 가능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마다 성격이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네이버는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제로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7년 39조9900억원으로 1년 사이 약 3.4배 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는 363만건, 이용금액은 11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6.0%, 17.4% 증가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