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IM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3200억원, 1조51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4000억원) 대비 약 1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2015년 이후 IM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10조1700억원으로 전년(11조8300억원)보다 1조6600억원 떨어졌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중국폰들의 굴기에 밀려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3%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저가 라인업 재편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바짝 뒤쫓아오고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2위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의 경우도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 노력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이 1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5G폰과 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기능을 고도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 장비 공급과 한국·미국 시장에 5G 장비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5G 초기 시장에 장비 공급을 확대해 5G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