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가 5일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 서울 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장 복수노조 악용 등을 규탄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옛 삼성테크윈 당시 설립된 산별노조로, 회사는 삼성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으로 바뀌었지만 노조 명칭은 여전히 그대로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정밀기계 등 5개사로 분사됐다.
삼성테크윈지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항공기 엔진 등 방위산업의 핵심 사업장이지만, 회사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극악의 노동탄압 사업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화 자본은 지난 이명박 정권 시설 조입해 민주노조 탄압과 파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복수노조 교섭 창구 강제단일화를 통해 기업노조를 육성하고, 민주노조인 금속노조의 위축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차별교섭, 탈퇴유도, 승진제외, 지배개입 등 사측은 민주노조 약화를 위해 무수한 불법부댕행위를 현장에서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검찰이 기소한 한화테크윈 부당노동행위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지회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삼성테크윈지회가 제기한 금속노조 조합원 탈퇴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른바 사측의 ‘금속노조 탈퇴 프로그램’의 조직적 운영 등 부당노동행위가 수사 결과 확인된 것이다.
삼성테크윈지회는 2017년 2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사측 관계자 22명을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옛 한화테크윈 창원2사업장장, 인사노사협력팀총괄, 노사협력팀장 등 사측 관계자 3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6명은 구약식(통상 재판절차 없이 검찰이 내리는 벌금형), 2명은 기소유예(범죄 혐의는 인정하지만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는 처분), 11명은 증거불충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삼성테크윈지회는 “한화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 금속노조 세 축소, 기업노조 육성을 통한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복수노조제도를 악용해 질질 끌고 있는 2017년, 2018년 임단협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