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 등 액션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미국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계를 중심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작 영화 홍보 행사도 전격 취소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새 영화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평범한 가장이 아들의 죽음에 연루된 마약 집단에 복수를 하는 내용의 영화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건 진짜 이야기”라며 오래전 자신과 가까운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곤봉을 갖고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거리로 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1주일 정도를 펍 같은 데서 나온 흑인 녀석(black bastard)이 내게 덤비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를 (곤봉으로 때려) 죽일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리암 니슨은 “내가 그 당시 한 행동을 되돌려보면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며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서 이렇게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영 BBC 방송은 리암 니슨의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자 큰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일간 더타임스는 그의 발언이 영화계를 놀라게 했고 즉각적인 사과 요구가 나온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레드카펫’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콜드 체이싱의 미국 내 개봉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리암 니슨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자 ABC 방송 그램에 출연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 만약 가해자가 백인이었다고 들었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